20년간 남의 목소리를 흉내 냈습니다 — 통성으로 찾은 내 소리 | 마산동 민요학원
2026.09.14
📍 3줄 핵심 먼저 보기
🔹 팝과 발라드의 고음을 흉내 내며 목을 쥐어짜다 — 성대결절 초기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 민요의 통성 발성을 만나면서, 남의 목소리를 꾸며내는 대신 내 몸 코어에서 나오는 진짜 소리를 발견했습니다
🔹 억지로 포장하지 않아도 되는 — 투박하지만 단단한 나만의 목소리가 주는 해방감
💡 에디터 노트 (박준열 부원장)
이번 칼럼은 남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성대를 혹사하다가, 마산동 민요학원 김포국악원에서 통성을 통해 진짜 자기 목소리를 찾으신 수강생분의 후기입니다.
👕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곡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고음을 자랑하는 팝과 발라드뿐이었습니다.
제 본래 목소리는 편안한 중저음 톤인데,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려면 억지로 음역을 끝없이 위로 끌어올려야만 했습니다.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성대를 억지로 짓누르며 핏대를 세웠습니다
안 올라가는 음은 가성으로 얄팍하게 넘기거나
생목을 쥐어짜며 세게 밀어 올렸죠
그렇게 30대 후반이 되자 결국 몸이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노래방에 한 번 다녀오면 이틀은 목이 칼칼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이비인후과에서는 성대결절 초기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당분간 절대 큰 소리 내지 마세요."
노래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구였던 제게는 참 막막한 말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 본연의 목소리와는 전혀 맞지 않는 남의 옷을 20년 넘게 억지로 입고 있었던 셈입니다.
🎯 "위로 예쁘게 올리지 마세요. 앞으로 툭 던지세요."
몇 달을 쉬며 성대가 회복된 후, 평생 부를 수 있는 건강한 발성을 찾다 우연히 김포 아트빌리지의 민요 수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수업 날, 성악을 전공하셨다는 부원장님이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소리를 자꾸 머리 위로 예쁘게 띄우려고 하지 마세요.
배(단전)에 묵직하게 힘을 툭 실어서,
바로 앞의 벽을 향해 냅다 던진다고 생각하세요."
반신반의하며 아랫배에 압력을 채우고 소리를 앞으로 거침없이 밀어냈습니다.
억지로 꾸며낸 예쁜 높은음이 아니었습니다. 굵고, 투박하고, 아무런 장식이 없는 소리.
그런데 태어나 처음으로 목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가요를 부를 때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었습니다. 억지로 흉내 내거나 포장하려 애쓰지 않아도, 뱃속에서 나오는 대로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있는 그대로의 소리.
부원장님이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묘한 안도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그게 회원님의 진짜 목소리예요."
🌊 평생 몰랐던 진짜 내 소리를 만나는 해방감
민요를 배운 지 4개월 차, 원장님의 깊은 서도민요 시범을 코앞에서 들었습니다.
비강을 타고 울리는 오묘하고 애절한 소리에 막혔던 귀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사람의 몸통에서 저런 울림이 나올 수 있구나.'
그때 깨달았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화려한 남의 소리를 흉내 내는 데만 급급해, 정작 나에게 주어진 진짜 소리가 어떤 질감인지 단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요.
민요의 통성에는 얄팍한 꾸밈이 없습니다.
가성도, 억지 두성도, 작위적인 바이브레이션도 사치입니다.
뱃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날것의 소리가
활짝 열린 목을 통과해 직구처럼 뻗어나갑니다.
이 거친 투박함 속에서 저는 평생 찾아 헤매던 제 진짜 목소리의 매력을 마침내 마주했습니다.
🎤 지금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회식 자리에서 가요를 부를 때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핏대 세워가며 무리한 고음을 지르지 않습니다.
제게 맞는 편안한 음역에서 단전의 힘으로 소리를 내면, 목이 깃털처럼 편안하면서도 공간을 꽉 채우는 울림이 생깁니다.
남의 소리를 흉내 내는 대신 '가장 나다운 목소리'로 당당하게 부르는 것.
그게 이렇게 편안하고 가슴 시원한 일인 줄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장기동이나 운양동에서 마산동 민요학원까지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노래만 하면 목이 아프셨다면, 발성부터 다시 잡아보세요 😊
❓ 민요 통성 발성 자주 묻는 질문
Q. 민요의 통성을 배우면 일반 가요를 부를 때도 도움이 되나요?
물론입니다. 단전의 압력으로 호흡을 지탱하고 목의 불필요한 힘을 빼는 것은 장르를 초월하는 발성의 대원칙입니다. 통성을 몸에 익히면 가요를 부를 때도 성대 무리 없이 소리를 낼 수 있으며, 특히 중저음의 울림과 톤이 몰라보게 매력적으로 변합니다.
Q. 저는 목소리 톤이 아주 낮은데 민요를 잘할 수 있을까요?
민요는 팝이나 가요처럼 억지스러운 고음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고유한 음역에서 코어(단전)의 힘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히려 중저음의 굵고 묵직한 통성이 민요 특유의 깊은 맛을 표현하는 데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Q. 이미 성대에 문제가 있는데 시작해도 될까요?
먼저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시고, 회복 후 시작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발성 교정은 목을 쉬게 하면서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상담 시 상태를 알려주세요.
문의 및 예약: 010-5948-1843

